말도에 대해 처음 들은 지가 20여년이 다 되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 개념이 희박하여 흘러간 세월의 흐름을 떠올릴 때 애를 먹습니다. 봄이 오기 전 낙도를 방문하여 한해 영농을 준비하는 농민의 농기계수리를 돕는 동료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시절 말도는 자가발전기로 전기를 일으켜 생활했다고 합니다. 동료는 초저녁 두서너 시간 전기의 혜택을 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은 오지 않고 밤이 깊어지면 촛불을 켰다고 합니다. 달랑 세 가구 뿐 인 섬은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선장이라는 감투(?)를 모두 썼습니다. 얘기를 들으며 저는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삶을 떠 올렸습니다. 말도는 NLL 선상에 위치하여 강화도와 서도(西島)를 운항하는 카페리호가 접안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말도와 인연을 맺은 지 10여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