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지은이 : 천규석펴낸곳 : 실천문학사 요즘은 겨울철이라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져, 배시간이 늦추어지고 앞당겨졌다. 섬 앞바다에 정박한 여객선은 아침 7시 30분에 출항한다. 1시간 40여분 소요되는 도선 시간. 다시 강화도 외포리에서 9시 30분에 출항하여 주문도에 닿으면 11시가 넘어선다. 오후 1시 30분에 주문도를 뜨고, 3시 30분 외포리를 떠나면 5시가 넘어서야 주문도에 닿는다. 얼음같이 찬물에 발을 담그고, 시베리아를 건너 온 칼바람에 온몸이 얼어붙은 삼보 12호가 이제야 고단한 몸을 푸는 시간이다. 차량 42대와 승객 400여명이 탈 수 있는 393T의 큰 덩치를 자랑하는 카페리호이지만 겨울 한철이 몸이 가장 가벼운 계절이다. 섬주민들은 주말에 친인척이나 이웃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