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 밤 물때 이는 소리 밀려오고 / 밀려오는 이 밤 여기 서 있으면 멀리 / 가까이 무엇인가 울고 / 무엇인가 흐느끼는 / 숨소리 오렴 / 오렴 / 어서 오렴 밤바다 / 슬프고 아름다운 밤 물때 / 이는 소리 서해 섬과 바다의 시인 이세기의 ‘밤 물때’ 입니다. 물때는 사리입니다. 쪽사리지만 물이 나는 속도가 빠릅니다. 아침저녁 산책의 반환점입니다. 허공에 하늘거리는 넝쿨은 머루입니다. 넓은잎사귀 나무는 음나무 입니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 분지도에 하염없이 눈길을 던졌습니다. 옛그림 하나가 떠오릅니다. ‘고결한 선비가 물을 바라보는 그림’ 인재仁齋 강희안의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입니다. 큰 너럭바위에 팔을 괴고 편안하게 엎드린 선비가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는 그림입니다.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