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지은이 : 임솔아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나는 날씨를 말하는 사람 같다. // 봄이 오면 봄이 왔다고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전한다. // 이곳과 그곳의 날씨는 대체로 같고 대체로 다르다. 그래서 날씨를 전한다. // (······) // 종종 착한 사람 같다는 말을 듣는다. // 못된 사람이라는 말과 대체로 같고 대체로 다르다. // 나의 선의는 같은 말만 반복한다. 미래 시제로 점철된 예보처럼 되풀이해서 말한다. // 선의는 잘 차려입고 기꺼이 걱정하고 기꺼이 경고한다. 미소를 머금고 나를 감금한다. // 창문을 연다. 안에 고인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을 창밖으로 민다. // 오늘 날씨 좋다. 한 구절을 따와 시집의 표제로 삼은 「예보」(16 ~ 17쪽)의 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