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2

어느 별의 지옥

책이름 : 어느 별의 지옥지은이 : 김혜순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그곳, 불이 환한 / 그림자조차 데리고 들어갈 수 없는 / 눈을 감고 있어도 환한 / 잠 속에서도 제 두개골 펄떡거리는 것이 / 보이는, 환한 / 그곳, 세계 제일의 창작소 / 끝없이 에피소드들이 한 두릅 썩은 조기처럼 / 엮어져 대못에 걸리는 / 그곳, / 두 뺨에 두 눈에 두 허벅지에 / 마구 떨어지는 말 발길처럼 / 스토리와 테마 들이 만들어져 떨어지는 / 그곳, / 밖에선 모두 칠흑처럼 불 끄고 숨죽였는데 / 나만 홀로 / 불 켠 조금만 상자처럼 / 환한 / 그곳, 첫 시 「그곳 1」(13쪽)의 전문이다. 시집은 「그곳」 연작시 여섯 편으로 시작되었다. 몇 년 묵혔다가 시집에 실린 「그곳」 연작시는 모두 일곱 편이었다. 두 번째 「시..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책이름 :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지은이 : 박노자 펴낸곳 : 한겨레출판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출신, 한국에 귀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한국학 교수, 진보신당 비례대표. 박노자의 특이한 이력이다. 이 책은 국가폭력의 실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병영화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으며 자란 나는 당연히 책을 읽어 나가는 내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은 막스 베버(Max Weber, 1864 ~ 1920)가 ‘국가란 해당사회의 유일한 합법적 폭력기구’라고 정의하듯 국가의 계급적 본질을 여실하게 드러냈다. 한겨울 촛불집회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특공대를 투입하여 죽음으로 내몬 용산참사. 제주 강정 해군기지, 평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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