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를 거쳐 온 남한강은 원주 부론에서 섬강을 품고 여주를 향해 흘러갔다. 원주의 폐사지 세 곳을 찾아 가는 길은 남한강과 섬강을 넘나들었다. 거돈사지에서 법천사지의 거리는 3㎞ 이었다. 녹색융단이 깔린 들녘의 하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사적 제466호 드넓은 법천사지가 나타났다. 절터는 삼면이 산으로 들러 쌓인 넓은 평지에 자리 잡았다. 폐사지는 발굴조사가 한창이었다. 잡풀이 자라면서 드러난 주춧돌을 다시 감추었다. 새로 발굴된 구역은 마사토를 깔고 잔디를 심으면서 점적관수로 물을 주었다. 새로 끼워 맞춘 장대석이 생경한 빛을 발했다. 11세기 걸작 중의 걸작이라는 국보 제59호 지광국사탑비가 지대 높은 만개한 밤나무 군락아래 있었다. 높이 4.55m에 달하는 지광국사 현묘탑비는 부도비 조성에 온갖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