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국화꽃의 비밀 지은이 : 김환희 펴낸곳 : 새움 새 천년의 첫해. 신문 지상은 온통 두 거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곡성으로 가득찼다. '소설하면 황순원, 시에는 서정주'라 불릴만큼 한국문단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지대한 두 거인이 동시에 쓰러졌다. 황순원과 서정주는 1915년 같은 해에 태어나, 2000년에 나란히 타계했다. 시장 지배사회의 독점적 제왕으로 군림하는 한 재벌이 운영하는 신문사는 서둘러 〈미당문학상〉을 제정했다. 정부는 미당이 죽은 지 반년 만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땅의 민주화를 앞당기다 의문사한 장준하는 은관문화훈장이었다) 이때 『국화꽃의 비밀』은 '단군이래 최대의 시인', '시인부락의 족장'이라는 이땅의 예술인으로 가장 거창한 추앙을 받는 미당의 업적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