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석주石州 권필權韠 시선詩選 옮긴이 : 허경진 펴낸곳 : 평민사 군립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하고, 2년여의 세월이 흘러서야 책을 손에 들었다. 25년 세월 저쪽, 강화고인돌축제에서 나라에 변고가 일어나면 땀을 흘리는 영험한 비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경남 밀양의 사명대사 표충비를 떠올렸다. 경술국치․한국전쟁․4.19혁명... 역사의 소용돌이마다 한 됫박이나 땀을 흘린다는 비석이 강화도에 있었다. 길을 물어 찾아간 곳은 송해 하도리의 나즈막한 구릉의 잡풀더미에 묻힌 향토유적 제29호의 〈석주권필유허비石洲權韠遺墟碑〉였다. 남용익은 『호곡시화壺谷詩話』에서 역대 뛰어난 시인 79명을 가려 뽑았다. 고려는 이제현․정지상․이규보를, 조선은 박은․권필․정두경 3인을 으뜸으로 치켜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