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 2

안녕 주정뱅이

책이름 : 안녕 주정뱅이 지은이 : 권여선 펴낸곳 : 창비 「봄밤」은 치명적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수환과 중증 알코올중독자 영경은 요양원에서 동거하는 부부다. 영경이 알코올성 치매 금치산자 환자가 되어 요양원에 돌아왔을 때 수환은 이미 장례까지 치렀다. 「삼인행」은 이혼여행을 떠나는 규와 주란 부부와 친구 훈의 동행기이다. 부부의 불화 원인이 규의 술로 인한 의처증으로 짐작된다. 집으로 돌아오며 들른 폭설속 황태집의 소주를 들이키는 규의 마지막 말은 이랬다. “우리 다시는 서울로 못 돌아가도 괜찮을 것 같지 않냐?”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체념이 묻어났다. 「이모」는 평생 결혼도 못하고 가족 뒤치다꺼리에 생을 보낸 이모는 쉰다섯에 홀연 사라져 2년간 잠적했다. 췌장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모와 병문안 온 조카..

이상문학상 작품집 두 권

책이름 : 천사는 여기 머문다 / 사랑을 믿다 지은이 : 전경린외 / 권여선외 펴낸곳 : 문학사상사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된지도 어느덧 30회를 넘어서 장년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문학상 중 가장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딴지를 걸어보자. 모든 문학상의 태생적 한계지만 심사평은 당연히 찬양 일색의 주례사 비평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뽑아놓은 대상작에 대한 비판적 글쓰기는 원천봉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시골 할머니들의 말을 빌리면 '구렁이가 제 몸 치는 격'이다. 7명이나 되는 심사위원 전원의 심사평을 싣는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않다. 독자들에게 '그 밥에 그 나물'로 보이게 마련이다. 심사위원 대표의 총평 하나면 독자들도 그런대로 봐줄 수 있지는 않을까. 1977년 제1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