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절하고 싶다지은이 : 함민복펴낸곳 : 사문난적 겉표지 이미지가 재미있다. 이 책에 나오는 77편의 시를 쓴 사람들의 이름이 순서대로 나열되었고, 그 이름들을 향해 깊게 허리를 굽힌 실루엣은 아마! 시인일 것이다. 그리고 실루엣과 어울리는 자필서명. 여백 많은 한 폭의 문인화를 대하는 느낌이다. 책을 펴낸 곳 이름이 너무 불온하여 마음에 든다. ‘사문난적’ 이라. ‘성리학에서 교리를 어지럽히고 사상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지 않는가. 즉 경전의 해석을 주자학을 따르지 않고 독창적으로 해석한 박제가를 비롯한 북학파를 이른다. 하긴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말아먹어 민중들을 도탄에 빠트린 현 시대에 시인은 사문난적일 수밖에 없다. 시인의 주례를 선 작가 김훈은 시인의 첫 에세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