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눈이 잦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서해의 작은 외딴 섬 주문도는 눈이 귀한 섬입니다. 입춘 추위가 시작된 지 5일 지났지만 매서운 동장군은 여전합니다. 삼한사온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넉가래와 빗질로 마당에 쌓인 눈을 치웠습니다. 텃밭 계단을 내려서면 창고 한 칸, 우리집 지킴이 느리의 집앞 눈도 쓸어냈습니다.늦은 아침 산책에 나섰습니다. 주문도에 블리자드blizzard가 닥쳤습니다. 눈을 뜰 수 없었습니다. 몹시 추운 날씨에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에 몸이 휘청거렸습니다. 대빈창 해변으로 향하는 산책 A코스를 버리고, 봉구산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나의 비밀 B코스입니다. 이미지는 ‘강화도 나들길’ 이정표가 서있는 산중 옛길입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룬 봉구산은 맵찬 바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