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 24일부터 8월16일까지 54일 간의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되었습니다. 두 달여 동안 귓전에 끊임없이 청개구리의 금속성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비가 오면 청개구리가 슬프게 우는 게 논두렁에 모신 엄마 무덤이 떠내려갈까 걱정돼서 그렇데” 밥상머리에서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현상과 사물에 인성(人性)을 부여하시는 어머니의 귀에 장마기간 내내 들려오는 청개구리의 울음이 더욱 구슬프게 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어려서부터 귀에 딱지가 붙게 들어 온 ‘알 안 듣는 아이’의 상징 의 한 토막입니다. 옛날 청개구리 모자가 살았습니다. 아들 청개구리는 항상 엄마 청개구리의 말과 반대로 행동했습니다. 어깃장을 부리는 아들 청개구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