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터오고, 북새가 떴습니다. 절기는 더위가 가시고 선선해진다는 처서(處暑)를 향해 갑니다. 신년 해맞이를 집뒤 봉구산 정상에서 맞았습니다. 그때 태양은 화도 선두리에서 떠올랐습니다. 하늘에 있는 태양길을 따라 해가 떠오르는 지점이 절기마다 달랐습니다. 잠의 검은 바다에 난데없이 날카로운 이물질이 끼어 들었습니다. 컹! 고요한 밤의 적막을 찢는 최초의 소리였습니다. 머리가 깨어질 듯 아픕니다. 아! 어제도 술이 지나쳤습니다. 첫 울부짖음이 무슨 신호이듯 온 동네 개들의 돌림짖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놈들은 경쟁이나 하듯 서로 짖어댔습니다. 시간은 더디게 흘러 갑니다. 입안에 물기 한점 남아있지 않습니다. 냉장고를 뒤져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이부자리에 누워 어제 술자리를 떠 올렸습니다. 필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