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교단체의 훈련원으로 쓰이고 있는 폐교 현관 앞에서 내려다 본 운동장 풍경입니다. 트랙터와 경운기가 가득합니다. 운동장에서 교사로 오르는 계단 양옆 측백나무의 가지가 제멋대로 허공에 뻗쳤습니다. 교사의 깨진 유리창으로 매운 찬바람이 들락거립니다. 페인트가 벗겨진지 오래인 허름한 건물이 겨울 싸늘한 대기에 몸을 움츠립니다. 경사면 계단식으로 조성된 화단 윗줄 일렬종대로 띄엄띄엄 늘어선 동상들이 무심한 표정으로 운동장 정경을 내려다봅니다. 주문도의 농기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년 중 행사인 농기계수리가 벌어졌습니다. 뭍에서 단체로 건너 온 농기계정비기술자들이 1년 전 손봤던 농기계들을 다시 기름을 먹이고 있습니다. 섬의 농기계는 수륙양용입니다. 버스가 없는 섬에서 경운기와 트랙터는 대중교통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