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의 해가 저물어갑니다. 섣달 스무날이 지난 어느날 저녁 산책에서 잡은 대빈창 해변 이미지입니다. 바닷물은 만조입니다. 수평선 위에 엷은 구름띠가 드리웠고, 무인도 분지도는 역광을 받아 검은 음영을 드리웠습니다. 해가 바다로 발을 들이미는 순간입니다. 올 한해는 한마디로 단순소박한 삶의 나날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부여받아 그런대로 잘 꾸며왔다고 여깁니다. 나의 노동은 고작 텃밭의 작물을 돌보거나 이웃집들의 고추건조 작업을 돕는 정도였습니다. 하루세번 한 시간 거리의 대빈창 해변 산책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은 할 수없이 스쿼트 머신으로 30분정도 몸을 움직였습니다. 3주에 한 번 읍내의 도서관에 둘러 책을 대여했습니다. 도서 대여기간이 3주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