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겨우 참았을 것이다 처자식이 딸린 몸이라 늘 과묵했을 것이다 초지일관 소시민처럼 무력했을 것이다 일반적인 유권자답게 어리석었을 것이다 철저히 비겁하거나 비굴했을 것이다 설마 좀 부끄럽기는 했을 것이다 행여 자식들한테 들킬세라 체면은 늘 조마조마했을 것이다 애는 끊어지고 심장은 자칫 터져버릴 뻔 했을 것이다 그럴수록 생활은 더 위축되고 경직됐을 것이다 가끔 화난 얼굴로 이렇게 한마디 툭 던지는 게 고작이었을 것이다 - 집구석 꼬락서니 하고는 아내나 자식들은 콧방귀조차 뀌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혼자 주절거리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 이제 처자식 때문에 조아리고 굽실거리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 이 세상의 그놈들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 강한 놈 앞에 서면 어김없이 처자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