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를 건너 당진읍으로 향하는 길에 송악면 기지시가 나온다. 기지시는 이름에 ‘시’가 들어가 있으나 행정적으로 리(里)에 지나지 않는 마을이지만 중요 무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된 ‘틀무시’ 또는 ‘틀못’이라고 부르는 마을행사 줄다리기가 전해온다. 윤년 음력 3월에 먼저 당제를 지내고 치러지는 이 줄다리기 대동제는 4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줄다리기는 기지시를 관통하는 국도 아랫마을이 ‘물아래’로 한편이 되고, 윗마을이 ‘물위’라 하여 여러 자연마을이 참가한다. 원줄의 지름이 1m가 넘고, 그 길이는 50 ~ 60m에 이른다. 여기에 곁줄을 끼워 당기는데 남녀노소 할것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공통이듯이 여기서도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들어, 항상 ‘물아래’ 마을이 이길수밖에 없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