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소피아 로렌의 시간 지은이 : 기혁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제33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시집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민음사, 2014)가 눈에 띄었다. 2010년 『시인세계』의 시 부문과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한 시인·문학평론가 기혁의 첫 시집이었다. 시집은 품절이었다. 나는 아쉬운 대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손에 넣었다. 시집은 4부에 나뉘어 65시편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함돈균은 해설 「권태의 고고학 - 희망을 기억하는 기술」에서 “전 지구적으로 뻗은 문명적 촉수는 또 다른 장소와 시간과 사물을 지시하며 연관을 맺고 있다. 타버린 도시의 폐허에 남은 그을음처럼, 세계는 지금 여기가 유일한 시간이 아님을 다만 암시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여기는 지나간 시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