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문을 나서면 대뜸 덩치큰 정면 9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만세루가 코앞을 막아섰다. 전북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만세루는 아름드리 통나무를 다듬지않고 그대로 부재로 사용한 단층건물로 가람의 다른 건물들을 다짖고 남은 목재로 완성했다. 만세루를 돌아서면 보물 제290호인 대웅보전이 낮은 축대위에 자리 잡았다. 계단아래 7층석탑을 비롯한 석물들이 일렬횡대로 줄지었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창살 분합문보다 격이 떨어지지만 꽃살 문양이 제법 화려했다. 정면 모서리에 세월먹은 배롱나무 두그루가 한겨울에 살찐 몸매를 드러냈다. 네 모퉁이 추녀를 활주로 받쳤다. 좌측으로 멀찍이 영산전이 자리 잡았다. 우측에 대웅보전에 연이어 관음전이 있는데 이곳에 보물 제279호인 금동보살좌상을 모셨다. 조선성종 7년(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