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지은이 : 김개미 펴낸곳 : 문학동네 시인 김개미(1971 - )는 2005년 『시와 반시』 시 부분에, 2010년 『창비 어린이』 동시 부분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동시집은 『어이없는 놈』에 연이어 네 권을 상재했다. 시집은 『앵무새 재우기』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이었다. 시집을 손에 넣은 것은 웃음이 나올법한 시인의 이름 때문이었다. 본명일까. 필명이었다. 시인에 따르면 어릴 적 수줍음이 많아서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친구들은 무시하거나 놀리지 않고 ‘개미’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나의 기억은 시인의 이름을 보며 20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웃마을 끝머리에 작은 군부대가 있었다. 부대원들은 키 큰 안테나가 둘러 선 들판 한 가운데 지하벙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