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3

B급 좌파 세번째 이야기

책이름 : B급 좌파 세번째 이야기 지은이 : 김규항 펴낸곳 : 리더스하우스 책을 손에 넣은 지 2년이 되었다. 책을 뽑아 들기가 멈칫거렸다. 부피에 쫄았다. 500쪽이 넘는 책술은 아주 두터웠다. 그런데 막상 집어 들자마자 책장은 술술 잘도 넘어갔다. 짧은 글과 일기가 엮여진 이 책은 B급 좌파를 자처하는 지은이의 세 번째 칼럼집이다. 첫 번째는 2001년에 출간된 ‘B급 좌파’다. 그리고 두 번째는 2005년의 ‘나는 왜 불온한가’이다. 여기서 ‘B급 좌파’는 80년대 이 땅의 진보세력의 주축이었던 좌파가 구소련의 해체와 동구권 몰락 이후 급격한 신자유주의 세계화 물결에 휩쓸려, 시대착오적이라고 조롱받는 세상에 대한 저자의 현실인식이 담겨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05년 8월부터 2010년 3월..

예수전

책이름 : 예수전 지은이 : 김규항 펴낸곳 : 돌베개 서도면은 1읍12면으로 이루어진 강화군의 막내 면이라 할수 있다. 본도인 강화도에서 서도를 찾으려면 외포리에서 카페리호로 1시간30분이나 걸린다. 피서철 성수기를 제하면 배편은 하루 2번 밖에 없다. 그것도 바람이 세거나 안개가 자욱하면 여객선 운항 두절로 섬은 고립된다. 행정구역 서도면은 4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 구성되었다. 주민수는 대략 700명이 안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4개의 섬에 모두 5개의 교회가 들어섰다. 면소재지인 주문도는 주민이 300여명이 조금 넘는데 교회가 2개나 된다. 주민수에 대한 신도율은 90%에 육박한다. 전국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나이드신 신자분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우리 서도면 의 교회 역사가 오래인..

나는 왜 불온한가

책이름 : 나는 왜 불온한가 지은이 : 김규항 펴낸곳 : 돌베개 표지 도안에 대한 설명이 앞날개에 적혀 있는것이 요즘 출간되는 책들의 하나의 경향인데, 이 책은 글쓴이의 짧은 이력만 보인다. 책읽기를 마치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찢어진 차광막처럼 보였다. 그 찢긴 공백에 표제와 저자명이 자음과 모음이 어긋난 채 박혀있다. 표지 디자인에 무슨 의미를 부여한 것 같은데 아리송하다. 나의 느낌대로 찢어진 차광막이라면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사회 체제가 지탱되는 구조나 원리를 보지 못하게 눈 가리는 도구인 대중매체가 부지런히 쏘아대는 공중파거나, 자본주의가 권하는 소비라는 달콤한 당근의 그물을 지은이의 직선적인 통찰력이 찢어내는 것처럼 내게는 보인다. 제법 많은 독자가 찾는 저자이지만, 저서는 고작 두 권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