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면 외포리의 갈래길에서 양도방면으로 차를 몰았다. 인산저수지에서 양도면소재지 길을 버리고 불은면 삼성리의 농업기술센터를 지나 강화읍을 향한 직선로를 선택했다. 지방유형문화재 제21호로 선원 김상용선생을 주향으로 모신 충렬사(忠烈祠)를 찾기 위해서다. 선원면에는 냉정리라는 마을 행정명이 있다. 그 이름은 조선 제25대 철종이 강화도령시절 외가인 염씨댁에 얹혀살 때 마을처녀 봉이와 사랑을 속삭인 ‘찬우물’에서 연유한 것이다. 또한 고개이름은 동냥고개인데 빈한한 외숙 염씨가 강화도령을 걷어 먹이기 위해 넘어다녔던 고개라 전한다. 찬우물을 지나 선행리로 향하는 왼쪽길로 접어들어 고개마루에 오르자 충렬사가 멀찍이 보였다. 인조 19년(1641)에 현충사(顯忠祠)를 건립했는데, 효종 9년(1658)에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