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3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책이름 :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지은이 : 김성규 펴낸곳 : 책이라는신화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누구나 조금씩은 비정상』은 각종 병리적 증상과 인간의 본성을 다룬 심리학 입문서였다.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사이코패스, 정신분열증, 다중 인격 장애, 알츠하이머병 등 병증과 갑질, 복수심, 가정 폭력과 같은 사회 문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루었다. 첫 장 「인간은 정말로 공정과 평등을 지향할까」의 부제는 ‘집단과 계급의 악’ 이었다. 인간 문명에서 생겨난 계급 권력을 유지시키는 두 개의 큰 축은 혈연에 의한 계급과 종교적 신념에 의한 계급이다. 즉 왕권과 신권이었다. ‘존스타운 집단 자살사건’은 1978. 11. 18. 목사 짐 존스Jim Jones는 ‘신의 뜻’에 따르라며 신도 1,000여명에게 음..

너는 잘못 날아왔다

책이름 : 너는 잘못 날아왔다 지은이 : 김성규 펴낸곳 : 창비 가슴을 풀어헤친 여인, / 젖꼭지를 물고 있는 간난아이, / 온몸이 흉터로 덮인 사내 / 동굴에서 세 구(具)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 입에서 기어다니는 구더기처럼 / 신문 하단에 조그맣게 실린 기사가 / 눈에서 떨어지지 않는 새벽 / 지금도 발굴을 기다리는 유적들 / 독산동 반지하동굴에는 인간들이 살고 있었다 2004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작인 「독산동 반지하동굴 유적지」(22 ~ 23쪽)의 1․3연이다. 15여 년전 그 시절, 나는 새해 벽두 중앙지의 신춘문예 시 당선작들을 온라인을 통해 일별하는 가벼운 재미에 빠져 있었다. 죽은 여인의 젖꼭지를 문 죽은 아이, 그리고 온몸이 흉터인 죽은 사내. 가난한 자는 죽을 자유 밖..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책이름 :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지은이 : 김성규펴낸곳 : 창비 책장이 가난하게 느껴졌다. 시인 도종환의 시집은 「담쟁이」가 실린 『당신은 누구십니까』가 유일했다. 시인의 등단 30주년 기념시선집으로 대표시 99편을 선한 『밀물의 시간』이 눈에 뜨였다. 시인 공광규는 『말똥 한 덩이』로, 시인 김근은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로,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이 시집 저 시집에 실린 작품해설로 눈에 익었다. 엮은이에서 시인 김성규가 낯이 설었다. 시인의 고향은 충북 옥천이었다.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로 시작되는 「鄕愁」의 정지용과 동향이었다. 표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창비, 2013)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었다. 언덕에서 수박을 떨어뜨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