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2·3지은이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옮긴이 : 김연경펴낸곳 : 민음사 훌렁 벗겨진 이마, 움푹 꺼진 퀭한 눈, 툭 불거진 광대뼈, 덥수룩한 거친 수염. 표지 그림은 바실리 페로프의 1872년작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초상화였다. 아둔함이여, 무지여. 출간된 지 무려 100년이 넘어서도 시대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을 나는 지천명이 넘어서 간신히 책씻이했다. 연말 보름과 해를 넘겨 새해 첫 달을 꼬박 잡아먹었다. 한 번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다는 높은 가독성을 갖춘 작품에 책갈피를 넘기는 나의 손가락은 지루하게 더뎠다. 그동안 장편소설 잡기를 게을리 한 결과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나는 학창시절 권운상의 『녹슬은 해방구』를 잡은 것이 유일했다. 천명관의 『고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