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2

언젠가, 아마도

책이름 : 언젠가, 아마도 지은이 : 김연수 펴낸곳 : 컬처그라퍼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을 모으기로 했다. 내가 여행한 나라의, 해당연도에 맞는 판본만, 그렇게 해서 나는 공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그 나라의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을 사곤 했다.”(223 - 224쪽) 소설가 김연수의 첫 여행 산문집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2013년 - 2017년까지 연재한 글과 새롭게 발표한 8편을 더해 엮은 책이다. 첫 꼭지 「여수에서는 군침이 돈다」는 깊은 밤 싼 값에 술을 마실 수 있는 여수 교동시장의 포장마차를, 마지막 꼭지 「모든 게 끝났으니 진짜 여행은 이제부터」는 여행자란 가만히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이지만, 그 순간에도 그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까지. 3 - 5쪽의 짧은 산문 58편은 독자가 부담..

2009 이상문학상작품집

책이름 : 2009 이상문학상작품집 지은이 : 김연수외 펴낸곳 : 문학사상사 신년이 되고 첫달이 지나갈 무렵, 이상문학상작품집은 출간된다. 수많은 문학상수상작품집 중 내가 유일하게 제1회 작품집부터 소장하고 있었다. 외딴 섬에 터를 잡으면서 서재를 꾸미고 책장을 새로 앉히고, 책을 정리하자 1993년인 제17회 작품집부터 눈에 뜨였다. 그럼 그 이전 작품집은 어디 갔을까. 세월은 거슬러 올라간다. 90년대 초 현장노동자 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쓸데없이 책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좁은 자취방에 책들을 쌓아두고 지냈다. 그리고 92년 안산 화공약품 공장에서 구로 마찌꼬바로 옮기면서 애물단지인 책들을 마침 지역노동자문학회 준비모임에 기증했다. 대중적이지 못하고 학출의 먹물근성에 찌든 강력(?)한 프롤레타리아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