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삼성을 생각한다 지은이 : 김용철 펴낸곳 : 사회평론 외딴 섬의 한적한 주말. 춘분이 지나면서 저녁 해가 꽤나 길어졌다. 식사 전 어정쩡한 자투리 시간. 무심코 TV에 눈길을 주던 나는 공익광고에 어이없는 쓴웃음을 짓는다. 지금 막 '삼성을 생각한다'를 책씻이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청탁의 유혹을 이겨내라는 소리다. 청탁을 한번 받으면 꼭두각시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 맞는 소리다. 그런데 그 유혹을 먼저 뿌리치지 못하고 독점재벌의 괴뢰로 전락한 당사자가 애매한 시청자들에게 청탁을 이겨내라고 충고를 하니 나같이 청탁한번 받아보지 못한 별볼일 없는 사람은 오히려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바로 삼성의 청탁에 목줄이 매였다. 아니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