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를 알리는 교회 종소리. 뒤척거리다 이불을 걷어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대기의 푸른빛이 점차 엷어지고 있었습니다. 창고에 쌓여있던 퇴비유기물을 텃밭 두둑마다 두 포씩 져 날랐습니다. 다섯 두둑에 열 포와 토양살충제 한 봉을 고루 뿌렸습니다. 작은 형과 누이도 뒤따라 밭으로 들어섰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는 텃밭이 내려다보이는 창고 지붕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어머니가 봄에 파종한 땅콩 두 두둑과 참깨 한 두둑이 알차게 여물고 있습니다. 작은 형과 나는 다섯 두둑을 삽으로 일렀습니다. 누이는 쇠스랑으로 덩어리 흙을 깼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참깨와 땅콩 사이 빈 두둑의 고랑에 흘러내린 흙을 작은 형이 삽으로 걷어 올리고 있습니다. 누이가 서있는 두둑의 흙살이 곱습니다. 지금은 두둑위에 흰 부직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