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동백꽃 지다 그린이 : 강요배 말한이 : 증언 34명(정리 김종민) 펴낸곳 : 보리 나는 80년대 민중미술을 통해 제주출신 화가 강요배의 그림을 접했다. 그리고 오래전 화가의 이름에 얽힌 아픈 사연을 어느 글에서 읽었다. 화가의 아버지는 제주 4・3 소용돌이에서 이름 때문에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는 현장에 있었다. 토벌군이 김철수!라는 이름을 호명하자 두 명이 일어섰고, 그들은 다짜고짜 그 자리에서 두 명을 총살했다. 화가의 부친은 아들 형제에게 강거배, 강요배라고 지었다. 불문학자였던 화가의 형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제주 4・3 작가 현기영의 산문집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에서 읽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판형의 22.5x26.5㎝의 양장본을 열었다. 화가는 서문 「시간 속에서」에서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