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지은이 : 브레히트·아라공·마야콥스키·하이네 옮긴이 : 김남주 펴낸곳 : 푸른숲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80년대가 저물어갈 즈음 하숙방에 시인의 초창기 시집 두 권이 있었다. 『나의 칼 나의 피』(인동, 1987), 『조국은 하나다』(남풍, 1988). 그 시절 혁명시인은 1979년 10월 초순 남민전 준비위원회 조직원으로 15년형을 언도받고 징역을 살고 있었다. 1987년 6월 대항쟁은 전두환의 모든 개헌 논의를 금지하는 4·13 호헌조치에서 불꽃이 튀겼다. 문인협회(이사장 소설가 김동리)는 4·13 호헌조치 지지성명을 냈다. 이 땅의 순수(?) 문학을 추구한다는 이들의 추한 몰골이었다. 치욕적 모멸감에 신문기사와 김남주의 시 「개새끼들」를 확대 복사하여 어둠을 틈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