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부끄러움의 깊이 지은이 : 김명인 펴낸곳 : 빨간소금 문학평론가 김명인의 서가 한쪽 벽에 좌우명이 쓰인 붓글씨 작은 액자가 걸려있다. 매천 황현의 절명시 중 한 구절이었다. 〈난작독서인(難作讀書人)〉 ‘책 읽는 사람 되기가 참 어렵다’는 의미였다. “혁명가의 삶을 살고자 했으나 얼마 못 가 한갓 문필가의 삶이 왔고, 또 가난한 문필가의 삶조차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어정어정 대학교수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22쪽)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좌파 지식인의 회한이 담긴 글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부끄러움’과 ‘성찰’이었다. 글쓰기 40년 문학평론가의 첫 산문집이었다. 1부 ‘저기 낯선 남자 하나’ 25편의 글은 세월의 흐름과 자기정체성을, 2부 ‘슬픔의 문신’ 21편의 글은 시·소설·영화·노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