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나쁜 사마리아인들 지은이 : 장하준 옮긴이 : 이순희 펴낸곳 : 부키 시대가 거꾸로 흘러간다. 불온도서. 도대체 몇십년 만에 들어본 소리인가. 귀가 의심스럽다. 80년대 초반. 광주학살로 정권을 찬탈한 쿠데타 세력은 뒤가 몹시도 가려운지 전가의 보도를 꺼내 들었다. 그렇다. 전통성은 커녕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기도 뭐해 아예 뽑아버린 머리가 빛나는 자를 우두머리로 한 그들은 레드콤플렉스에 찌든 이 땅의 가련한 정신지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 땅에서 '사상의 자유'는 여적 헌법의 구색을 맞추는 곁다리로 전락했다. 그때 마르크스나 엥겔스, 레닌의 저작은 모두 금서였다. 소위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접근하는 것조차 불허했던 것이다. 하긴 뒤가 구릴수록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