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나의 방랑 지은이 : 아르튀르 랭보 옮긴이 : 한대균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대산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문학과지성사〉가 펴내는 대산세계문학총서의 외국시집 세권 째를 손에 넣었다. 시리즈 062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 시리즈 081 - 다니카와 슌타로 시선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 그리고 시리즈 123- 아르튀르 랭보의 운문시모음집 『나의 방랑』이었다. ‘천재 시인’ 랭보의 시집을 뒤늦게 손에 넣는 계기는 기형도의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과 판박이였다. 80년대의 마지막 해 초여름 어느 날이었다. 만물이 생동하고 꽃들이 만개하고 날씨는 화창한 그날 일군의 문청들이 거나하게 막걸리에 취해 있었다. 어떤 연유였는지 평소 별로 어울리지 않던 그들과 나는 외떨어진 문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