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지은이 : 유승도펴낸곳 : 창비 내가 인간세계에서 승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듯이 / 새의 세계에서 새들이 너를 부르는 이름을 알고 싶다 / 새들이 너를 부르듯 나도 너만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멀리하며 나는 살아왔다 / 아침이야 아침이야 네가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창문 앞에서 나를 불러 아침을 안겨주었듯 저기 저 산, 네가 사는 숲에 들어가 나도 너의 둥지 옆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 막 잠에서 깬 너의 눈이 나를 보는 것을 보고 싶다 / 그때 너는 놀라며 나의 이름을 부르겠지 ······ 승도야 ‘나의 새’(1쪽)의 전문이다. 이 시였다. 내가 시집을 참을성 있게 기다린 이유가. 함민복의 「절하고 싶다」에서 시를 처음 접했다. 하지만 시인의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