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낙동강 before and after 지은이 : 지율 외 펴낸곳 : 녹색평론사 '88년은 보통 사람들에게 서울올림픽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월북 문인의 작품을 해방이후 처음 접할 수 있었던 해로 인상 깊다. 현대소설을 가르치던 담당교수는 나의 졸업논문 주제로 월북문인을 다루면 어떻겠냐고 넌지시 말을 건넸다. 나는 마음속으로 포석 조명희의 작가론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락동강'의 강렬한 인상 때문이었다. 그 시절 출간된 월북문인 문학전집에 실린 작품들은 웃기게도 독자에게 낱말 맞추기 퀴즈를 제공했다. 즉 '○ ○ ○ ○ ○ ○ 만세 !' 이런 식이다. 그러면 나는 문장의 앞뒤 맥락을 유추하여 프롤레타리아인 지, 마르크스주의 인지를 어림짐작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