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의 부용동 원정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누어 진다. 고산이 거처한던 살림집인 낙서재 주변, 마주보이는 앞산 기슭에 자리잡은 휴식공간인 동천석실 그리고 놀이터라 할 세연정이다. 포구에서 가장 안쪽인 격자봉 아래에 자리잡은 고산의 생활터전인 낙서재는 말그대로 터만 남았다. 보길도에서 가장 좋은 터로 알려진 낙서재에는 동백과 황칠나무만 빼곡히 들어차 햇빛을 가렸다. 몇 개의 주춧돌이 땅위로 빼꼼이 머리를 내밀고 옛 기억을 되살리고 있었다. 그래도 이곳을 찾아오는 여행객의 손길이 동백의 그루터기에 작은 돌탑으로 정감있게 남아있었다. 산중턱에 위치한 동천석실은 엄두가 안나 나는 곧장 세연정으로 나왔다. 청별 선착장에서 걸음으로 20분 거리인 부용초등학교 옆에 세연정(洗然亭)은 자리 잡았다. 계곡을 막아 인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