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2

인생의 역사

책이름 : 인생의 역사 지은이 : 신형철 펴낸곳 : 난다 이로써 문학평론가가 내놓은 다섯 권의 책이 모두 나의 손을 거쳐 갔다. 표제를 『인생의 역사』라고 붙인 연유를 서문 「내가 겪은 시를 엮으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는 행行과 연聯으로 이루어진다. 걸어갈 행, 이어질 연. 글자들이 옆으로 걸어가면서行 아래로 쌓여가는 일聯······.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건 인생이기도 하니까.”(7쪽) 눈에 띄는 표지는 한국미술사의 대표화가 박서보 화백의 〈묘법 No.130119〉였다. 부제가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 - 까지로. 총 5부에 나누어 동서고금의 詩 25편을 통해 삶을 들여다본 에세이 형식의 ‘신형철의 시화詩話’였다. 저자가 직접 번역한 아홉 편의 외국시를 실었다. 책을 여는 프롤로그는 베..

쌍칼이라 불러다오

책이름 : 쌍칼이라 불러다오지은이 : 윤성학펴낸곳 : 문학동네 얇은 부피의 시집을 덮으며 나의 눈길은 책장 한 구석으로 향했다. 3부에 나뉘어 63편이 실린 시집의 해설은 문학비평가 황현산의 「도시의 토템」이었다. 문학비평가는 2018년 8월 8일 영면에 드셨다. 두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난다, 2013)와 『사소한 부탁』(난다, 2018)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출판사 《난다》는 《문학동네》의 계열사다. 선생은 병세가 악화되는 와중에 두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초판 1쇄가 2018년 6월 18일에 나왔다. 선생은 생전에 “나는 이 세상에서 문학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오랬동안 물어왔다”고 말했다. 이런 고뇌와 질문이 선생의 문학을 이끌고 움직였다. 책을 너무 묵혔다. 촛불집회에서 뜨거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