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침묵의 뿌리 지은이 : 조세희 펴낸곳 : 열화당 '인간다운 인간들 사이에는 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개인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잘못된 일과 불의, 특히 그 앞에서 또는 그가 알고 있는 가운데 저질러지는 범죄 행위들에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들을 저지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그때 나는 그것들에 대한 책임을 같이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다.' 야스퍼스의 말이다. 이 말이 제대로 통용되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이 땅은 아직 얼마의 피를 뿌려야만 할까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온다. 이 땅의 근대화 과정만큼 고난에 찬 역사를 지닌 국가가 이 지구상에 얼마나 존재할까. 민주주의에 대한 집단적 깨달음이 도래했다는 일말의 안심은 그 배반으로 말미암아 처참하다. 인간적 존엄성 유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