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에로틱 세계사 지은이 : 난젠&피카드 옮긴이 : 남기철 펴낸곳 : 오브제 부제가 ‘교양으로 읽는 1만 년의 성의 역사’였다. 책을 휴대하고 다니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원의 벤치에 앉아 책을 펼칠 수가 없었다. 남의 이목을 의식해서였다. 내용은 직설적이다 못해 발칙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삽화는 그런대로 무난했다. 한국인의 성(性)에 대한 관념은 이중적이다. 일상에서 성적 주제를 거론하는 자체가 금기시되었다. 펴낸곳이 〈오브제〉로 도서출판 〈다산북스〉의 임프린트(Imprint)였다. 유능한 전문 편집자를 영입해 별도의 브랜드를 주고 경영권과 출판권을 맡기는 시스템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자문화권에서 가장 많은 책을 저술한 다산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책이었다. 독일 뮌헨의 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