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새들아 2

날아라 새들아

책이름 : 날아라 새들아 지은이 : 윤석중 그린이 : 이혜주 펴낸곳 : 창비 달려라 냇물아(2007년 - 녹색평론사), 날아라 새들아(2009년 - 산책자). 내가 존경하는 작가 최성각의 생태 산문집이다. 두 산문집을 잡으면서 표제가 눈에 익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가난한 소농의 막내아들이었던 나는 동요와 거리가 멀었다. ‘어린이 날 노래’의 가사가 떠오르지 않았다. 가난한 부모님은 사시사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해가 떨어져서야 집에 돌아 오셨다. 언덕 위 초가집 어른들은 항상 집을 비웠고, 조무래기들만 흙장난으로 하루해를 보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의 내가 측은했다. 그리고 출간된 지 30년 된 동요집을 펼쳤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날아라 새들아

책이름 : 날아라 새들아 지은이 : 최성각 펴낸곳 : 산책자 어릴적을 회상하면 나는 물과 굉장히 친했다. 여기서 친수(親水)는 토건족 배불리기 사업으로 4대강을 마구 파헤치고 그 주변을 인공녹색화시키는 MB식 녹색성장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말그대로 나는 물을 좋아했다. 수영, 아니 헤험을 또래 중에서도 이른 편인 초등학교 2학년때 익혔다. 나의 고향은 김포다. 드넓은 김포벌판을 사행천인 한강이 구불구불 흘러내려 강변 마을마다 포구가 있었고, 가을이면 풍성한 들녘은 황금빛으로 넘실거렸다. 그러고보니 나의 고향 김포는 황금빛 포구(金浦)였다. 그해 큰물진 한강은 지류마다 흙탕물을 마구 쏟아부어 논두렁과 개천 제방의 경계를 지워버리고 있었다. 호기심에 마을앞 들녘을 가로지르는 냇가의 노깡(폭이 좁은 수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