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조국은 하나다지은이 : 김남주펴낸곳 : 실천문학사 나는 시인 김남주를 말할 자격이 없다. 그의 짧은 삶은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를 웅변했다. 시인의 맑은 영혼에 비해 나의 삶은 구차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나는 시인의 시와의 인연을 언급할 뿐이다. 혁명시인 김남주는 1946년 해남에서 태어나, 1994년 망월동에 묻혔다. 내가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한 때가 1987년이었다. 그때 시인은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투옥 중이었다. 내가 처음 잡은 시집은 ‘나의 칼 나의 피’였다. 1987년은 이 땅에 절차적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해였다. 그 역사적 산고를 ‘6월 국민대항쟁’이라 부른다.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은 권력을 연장하려 4·13 호헌조치라는 꼼수를 부렸다.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