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다산의 풍경 지은이 : 정약용 엮은이 : 최지녀 펴낸곳 : 돌베개 노전(蘆田) 마을 젊은 여인 기나긴 통곡 소리/동네 어귀 향해 소리치고 하늘에 울부짖네./전쟁 간 남편이 못 돌아오는 일은 있어도/사내가 거세(去勢)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네./시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이는 갓 태어났는데/시아버지 남편 아이 모두 군인 몫을 하라니/야속하여 찾아가 호소해 봐도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이장(里長)은 사납게 외양간에서 소를 끌어가네./칼을 갈아 방으로 들어가니 자리에 피가 흥건/자식 낳아 이런 고통 당하는 게 원통해 그랬다 하네./죄가 있어 거세 당한 게 아니라/출세하려 거세한 민(閩) 땅의 아들도 불쌍한데/대대로 자식을 낳는 건 하늘의 이치라서/하늘 기운은 아들 되고 땅 기운은 딸이 된다오./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