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낫이라는 칼지은이 : 김기택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어이, 신문― / 외팔에 신문뭉치를 들고 껑충껑충 / 외다리 사내가 뛰어간다. / 사람들은 모두 걸음을 멈추고 / 불안하고 빠른 뜀박질을 쳐다본다. / 외다리에 튼튼한 대칭축을 박고 / 외다리를 박차며 달리는 / 허리와 엉덩이. / 외팔의 대각선에서 팔처럼 움직이는 / 머리와 모가지. / 기울어질 듯 바로 서는 몸. / 쓰러질 듯 일어서 힘이 붙는 속도. / 헉헉거리는 신문을 하얀 손이 집어간다. / 동전 하나가 땀에 젖은 손바닥에 떨어진다. / 어이, 신문― / 다시 흔들리는 외팔, 껑충껑충 뛰는 외다리. / 땀흘리며 쫒아가는 비대칭의 균형. 시집 『사무원』(창비, 1999)에 실린 「대칭 2」의 전문이다. 시인을 나의 뇌리에 깊게 각인시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