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3대 명산중의 하나인 상주산은 바위산이다. 나는 차를 몰고 상주산에 다가갈때마다 어떤 연관인지 진경산수화의 개척자이면서 대가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떠올렸다. 비가 개인후 물안개가 점차 거쳐가는 인왕산의 전경을 그린 그림과 상주산. 그것은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억센 근육질을 자랑하는 골산에서 연상되었을 것이다. 촌로들은 이런 전설을 애기한다.‘옛날 상주산은 교동에 있었는데 어느해 큰물이 지면서 이곳으로 떠내려왔다. 교동사람들이 자기들의 땅이라고 세를 요구했다. 그러자 삼산사람들이 우리에게 필요없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올라왔다는 설악산의 울산바위. 영월에서 물에 떠내려왔다는 단양의 도담상봉과 일맥상통하는 판에 박힌 이주설로 황당한가. 아니다. 석모도의 간척사업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