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갈대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지은이 : 유영갑 펴낸곳 : 삶이 보이는 창 나는 현재 강화도에서 가장 외진 곳에 살고 있다. 본도를 하루 두 번 왕복하는 카페리호로 그것도 시간 반이나 걸려 닿을 수 있는 외딴섬이다. 나는 강화도와 염하라는 폭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작은 반도 김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강화도가 고향이시다. 우리나라 3대관음도량으로 유명한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다. 아들 둘을 둔 아버지는 섬의 문전옥답을 팔아, 좀 더 넓은 땅을 경작할 욕심으로 김포에 터를 잡으셨다. 그리고 셋째로 내가 태어나고, 막내로 딸을 보아 3남1녀를 두셨다. 이런 연유로 나는 어릴적부터 강화도를 자주 오갔다. 명절 연휴나, 조부 성묘 때마다 년 중 너댓번은 강화도에 발길이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