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농무지은이 : 신경림펴낸곳 : 창비 본도인 강화도에 한달에 한번 꼴로 나간다. 매번 객선을 타면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 주문도에 생활한 지가 오래지 않았을 무렵에는 하잘것 없는 낭만적 감상으로 난간에 기대 주변 섬들의 풍광을 맛보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고, 주민들과 인사치레 차 대화로 시간을 때우거나, 아니면 들어오는 배는 포구 가게에서 술을 사 친분있는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것으로 무료한 시간을 때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것이 시들해지고, 나는 객실바닥에 편한 자세로 등을 대고 누워 책을 잡거나, 전날의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모자란 잠을 보충했다. 하지만 휴대하기 불편한 양장본 책은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시집이었다. 시집과는 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