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누가 말을 죽였을까 지은이 : 이시백 펴낸곳 : 삶이보이는창 표지 그림은 한 농촌마을을 위에서 내려다 본 정경이다. 2층 건물의 아래층은 슈퍼이고, 윗층은 살림채로 보인다. 나무평상과 조잡한 플라스틱 간이의자와 그늘막, 아이스크림통과 둥그런 유선TV 안테나도 달렸다. 새마을 운동으로 전통가옥을 쓸어버리고, 국적불명의 울긋불긋한 색칠로 도배질한 양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한 구석에 교회 첨탑도 보인다. 전봇대를 등진 비닐하우스와 논에 빠진 자가용과 공터의 경운기 그리고 논 가운데 오리 한 마리가 먼산바라기를 한다. 친환경농법으로 제초작업을 하라고 풀어 놓은 값비싼 오리다. 마을을 향해 누군가가 급하게 경운기를 몰고 있다. 분명 충청도 음정면의 한 농촌마을일 것이다. 이 연작소설집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