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눈물은 왜 짠가 지은이 : 함민복 펴낸곳 : 책이있는풍경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빨간 양철 지붕을 얹은 안채, 파란 양철 지붕을 인 행랑채, 흰 슬레이트를 올린 화장실로 되어 있다.’(122 ~ 123쪽) 월세 10만원 세주고 살던 동막교회 입구의 허름한 시골집은 시인이 강화도에 처음 삶터를 내린 집이었다. ‘나는 댓돌을 내려서 안마당을 지나 양철 대문을 열고 바깥마당으로 나갔다.’(120쪽) 그렇다. 봄기운이 무르익은 화창한 어느 날 나는 시인을 찾았다. 손에 들린 두 개의 비닐봉지에 하나는 초지진 옆 포구의 살아 꿈틀거리는 주꾸미와 다른 하나는 동막해변 편의점에서 산 소주가 들렸다. 우리는 안마당 수돗가에서 휴대용 가스렌지에 물을 데워 주꾸미를 데쳐 소주잔을 기울였다. 자리가 파할 즈음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