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석불좌상을 향해 오르는 계단 초입에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웠고, 드문드문 산죽이 청신한 기운을 뿜어냈다. 첫번 계단 쉴참 한구석에 ‘관음성전계단불사공덕비’가 세워졌다. 이수에 새겨진 여의주를 문 용의 뒤엄킴은 그런대로 우리 전통의 미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귀부는 흡사 서양의 날도마뱀 날개같은 것을 입가에 달고있어 이물스럽다. 어찌보면 거북이가 아닌 중생대의 공룡처럼 보였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5호인 마애석불좌상은 가슴에 큼직한 卍자를 새겼는데 전체적인 조형미는 조화롭지 못하다. 거대한 눈썹바위가 그늘을 드리운 암벽에 높이가 32척인 마애불은 1928년 금강산 표훈사 주지 이화응스님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 스님이 조성했다. 낙가산 중턱 바위절벽에 새겨진 마애불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일몰은 절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