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교양인을 위한 세계사 지은이 : 김윤태 펴낸곳 : 책과함께 81년도 예비고사와 본고사가 전격적으로 폐지되고 학력고사를 시행한 첫해에 나는 고교를 졸업했다. 나는 가난한 집안의 막내인지라 대학 진학을 미리 지레짐작 포기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나의 영어와 수학에 대한 인지도는 중학 수준에 불과했다. 영어는 발음기호도 몰라 철자대로 읽어나갔고, 수학은 방정식을 풀라고 하면 왜 X와 Y가 답이 나오는지 의아해했다. 당연히 국영수를 치르는 본고사가 있었다면 나의 점수는 형편없었을 것이다. 대학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막상 학력고사를 치르자, 내신성적이 별로였던 내가 전교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심지어 선생들도 나의 점수를 보고 놀란 나머지 컨닝을 한 것이 아니냐고 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