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어떤 청혼지은이 : 정기복펴낸곳 : 실천문학사 여섯 쪽을 갈라 / 한 쪽을 심어도 / 어김없이 육 쪽이 되는 마늘서리 내린 논밭에다 / 두엄 뿌려 갈아 묻고 / 짚 덮어 겨울 나면 / 봄 앞질러 / 언 땅 뚫고 도는 새순맵기는 살모사 같고 / 단단하기가 차돌 같은 단양 마늘약값도 안 되고, 품값도 안 되는 것을 / 육순 노모 / 해마다 심는 정은 / 쪽 떼어 묻어도 / 육 남매 살 붙어 열리기 때문일까 ‘단양 마늘’(45쪽)의 전문이다. 중학 생활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를 쓴 시인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첫 시집 ’어떤 청혼‘(’99년)과 동시집 ’생각하는 로댕‘(2005년) 두 권을 상재한 시인 정기복은 단양 출신이다. 시집은 4부에 나뉘어 모두 64편이 실렸고, 해설은 문학평론가 방민호..